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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통신사의 길 되밟았다 - 국제신문(2005.8.10)
등록일 2005. 08. 10 조회수 2,192
충주~안동~밀양~부산~대마도
4박5일 예술기행 종료
예술가·교수·학생 등 30여명 참가
관련 유적 확인…교류미비 아쉬움



지난 7일 대마도 이즈하라 시내에서 벌어진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에서 정사역을 맡은 조동호씨가 가마를 타고 시내를 순회하고 있다. 사진제공= 정정회 사진작가

조선시대 일본으로 향하는 통신사 행렬이 지나갔던 옛 길을 따라간 예술기행 '조선통신사 옛길을 따라서'가 8일 일본 대마도의 조선통신사 순국기념비를 돌아보는 것으로 4박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충주에서 안동, 밀양, 부산을 거쳐 대마도까지 이어진 이번 기행에는 30여명의 예술가, 교수, 학생들이 참가했다.

기행은 충주에서 조선 통신사의 흔적을 찾는 것부터 시작됐다. 충주시 성내동에 위치한 '청녕헌'은 조선시대 이 곳을 지나던 통신사 행렬을 맞이했던 충주목사가 집무하던 동헌이었다. 동헌 곁에는 조선 통신사 행렬이 묵었던 '제금당'이 있어 각 고을에서 통신사 행렬이 얼마나 중요한 손님이었는지를 짐작케 했다.

이어 안동의 '영호루'. 이 곳에선 조선 통신사 전별 잔치를 베풀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누각에 수많은 현판이 걸려있지만 조선 통신사 행렬단이 쓴 글은 찾아볼 수 없다. 김문식 서울대 규장각 연구원은 "통신사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해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밀양에서는 임진왜란 이후 단절됐던 통신사 행렬이 재개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명대사의 흔적을 찾았다. 동행한 일본 사진 작가 니이 다카오씨는 "사명대사는 '송운(松雲)'이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도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부산을 거쳐 넘어간 대마도는 조선 통신사 일색이었다. 길가의 난간과 벽에도 통신사 행렬을 그려 넣었고 심지어 은행 입구에도 행렬을 재현한 인형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길 곳곳에는 조선 통신사가 지나간 길을 표시하는 지석을 세워 놓았으며 대마역사박물관에는 통신사 행렬을 그린 그림을 입구쪽에 배치하기도 했다.

조선 통신사와 관련된 유적도 많이 남아 있었다. 국분사를 비롯해 통신사 숙소 역할을 했던 절은 물론이고 조선시대 한일 교류에 큰 영향을 미친 아메노모리 호슈와 관련된 유적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즈하라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유적이 조선통신사와 많든 적든 관련이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태문 부산대 교수는 "통신사 행렬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마도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그래서 많은 유적이나 절들이 통신사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아리랑 마츠리의 일환으로 벌어진 조선 통신사 행렬 재현은 관광객과 현지인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가마에 올라탄 정사, 부사, 종사관과 취타대, 사물놀이패 등으로 구성된 행렬은 1시간여동안 이즈하라 시내 일대를 돌았다. 특히 대마도 고등학교 국제 교류부 학생들로 구성된 사물놀이패와 취타대 복장을 한 이즈하라 중학교 학생들이 인상적이었다. 촬영 차 대마도를 방문한 전진수(31)씨는 "일본과 독도 문제 등으로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행렬 재현을 보면서 이웃이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교류 행사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축제 이틀째 벌어진 한국 춤 공연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다. 동아대 김은이 교수의 짓무용단의 봉산탈춤과 북춤, 장구춤, 한량무, 부채춤 등은 일본 관객들을 한국 춤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그러나 기행은 아쉬움도 남겼다. 기행에 참가한 석용희(39·극작가)씨는 "침략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던 한일 관계사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일본측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아 교류라는 측면은 미비했다"고 꼬집었다.

한태문 부산대 교수는 "일본에서의 조선 통신사 루트는 거의 다 밝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충분한 사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통신사와 관련된 유적을 찾아내는 노력을 게을리 했다. 앞으로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현에서 부사 역할을 한 부산광역시의회 행정문화교육위원회 조양환 위원장은 "조선 통신사 길을 찾는 일을 현재 부산시가 조선 통신사 문화사업회에 맡겨 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마도=하송이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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