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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마도는 한국땅? 쇼핑· 낚시하는 한국인들로 넘친다-매일경제(2007.6.29)
등록일 2007. 06. 29 조회수 3,838


지난 21일 오전 7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평일 이른 아침인 데도 불구하고 관광객 220여 명이 대합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일본 대마도에 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잔뜩 찌푸려 비까지 내리고 있는 바깥 날씨와는 달리 관광객들 표정은 설레는 어린 아이처럼 밝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옥자 씨(48)는 "제주도와 대마도 경비를 비교해 보니 대마도는 1인당 20만원 정도밖에 비용이 들지 않고 외국 바람까지 쐴 수 있어 친구들과 함께 대마도에 가기로 했다"며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와 어제 하루 부산 관광을 하고 아침 일찍 출발할 수 있어 너무 편하다"고 말했다.

고향 친구들과 함께 대마도를 간다는 김복순 씨(72)는 "칠십 평생 처음으로 외국여행을 가는 거라 그런지 너무 설레고 좋다"며 "제주도는 이미 갔다 왔고 멀리 외국여행을 가자니 비용도 부담스럽고 건강도 걱정돼 저렴하고 가까운 대마도를 선택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출국장에서 면세품을 찾고 있던 이선영 씨(37)는 "일본 여행을 여러 번 했지만 대마도는 처음"이라며 "여행경비도 싸고 필요한 면세품도 구입할 수 있어 일거양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백화점에서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구입하고 배에서 양주를 한 병 사서 아버지 선물로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대마도를 왕복하는 데 드는 배값은 13만원. 예전엔 2만원 가까이 하던 한 끼 밥값도 엔화가 많이 떨어져 1만원이면 충분하다.

여행사들은 배값과 식사비, 가이드비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 1박2일은 20만원, 당일여행은 11만원 정도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간단한 수속 절차를 마치고 배에 오르니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1시간40분 걸린다`는 방송 내용이 잘 믿기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피곤해서 잠깐 졸다가 사람들이 술렁이는 소리에 잠을 깼다. 벌써 대마도에 도착한 것이다. 배에서 내려 바깥을 보니 아직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다. 특히 입국장에 써 있는 각종 한글 안내문을 보면서 `과연 내가 일본에 오긴 온 건가`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오자 버스 5~6대가 한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시동을 켜고 준비하고 있다. 어떤 버스 앞자리에는 `○○대학 교수님 환영`이라는 한글 플래카드가 붙어 있기도 했다.

버스를 타고 5분여를 지나자 바로 점심식사를 할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 간판에는 일본 글자와 함께 `이팝나무`라는 한글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일본식 정식을 먹으면서 `이제 일본에 왔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일본인 식당 아주머니가 유창한 한국말로 "뭐 더 필요한 거 없으세요"라고 물어 관광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여행 가이드인 정도흠 씨는 "대마도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한국말을 할 줄 안다"며 "심지어 길거리를 걷고 있으면 어린 아이들이 한국인들을 알아보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식사를 마치고 간 곳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한국전망대. 이곳에선 날씨가 좋은 날이면 육안으로 부산 영도를 그대로 볼 수 있다. 한국전망대는 서울 파고다 공원에 있는 정자를 모델로 했다. 특히 한국 장인을 초빙해 순수 한국산 재료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대마도에서는 한국 휴대폰이 터진다. 물론 대마도 전 지역에서 한국 휴대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전망대에선 휴대폰 전화가 선명히 들린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 오연주 씨(34)는 "남자 친구랑 통화를 했는데 국외 로밍을 하지 않았는데도 국내 요금으로 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며 "날씨가 좋아 부산을 바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다"며 미소를 지었다.

등산과 낚시를 하기 위해 대마도를 찾는 사람도 부쩍 눈에 띄었다.

대구 등산모임에서 왔다는 김정훈 씨(45)는 "국내 명산들은 대부분 다 가봤고 외국 등산을 하기로 하고 모임에서 대마도 등산을 결정했다"며 "산이 참 아름답고, 섬 전체가 조용하고 한적해 국내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550m 정도 되는 아리아케 산은 2시간30분이면 정상을 갔다 올 수 있어 당일치기로 산행이 가능해 모임 회원들이 아주 좋아한다"며 "아리아케 산 외에도 시라타케 산 등 여러 좋은 산들이 있는데 올라가 보면 대부분 한국사람들이어서 놀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황철수 씨(48)는 "거제도와 제주도 등 국내에도 좋은 낚시터가 많이 있지만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대마도를 찾고 있다"며 "아소만 지역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낚시터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50㎝가 넘는 돔들이 많이 올라와 손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숙소인 대마호텔에 도착하니 로비가 온통 한국 사람들로 붐볐다.

호텔 직원인 나카모토 씨(42)는 "최근에 한국인들이 대마도를 많이 찾으면서 대마도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대마호텔만 해도 평일에는 20여 명, 주말에는 50여 명이 찾고 있으며 이는 일본인 관광객에 비해 5배 정도"라고 말했다.

나카모토 씨는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사람들에 대해 굉장히 호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호텔에서 일해 보니 한국 사람들이 일본말과 영어를 잘해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곳 하루 숙박비는 5500엔. 민박은 4500엔 정도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대마도에는 5개 호텔이 있고 30여 개 민박이 있어 한 번에 관광객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튿날 아침 호텔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최익현 선생 순국비가 있는 슈젠지(修善寺)로 향했다. 가는 길에 `즉석요리` `생선회` 등 많은 한국 간판들을 보니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한편으로는 재미 있기도 하고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다.

"구한말 대유학자이자 구국 항일 투쟁의 상징이셨던 최익현 선생은 대마도에 유배돼 순국했습니다. 장례는 백제 비구니가 지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슈젠지에 선생 넋을 기리고자 1986년 비를 세웠습니다"라고 가이드가 말하자 모든 사람이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잠깐 동안 묵념을 했다.

잠깐 들른 일본 대형 마트에서 한국 아줌마들이 진가(?)를 발휘한다. 각종 물건을 신기하다고 하면서 한 아름씩 봉투에 담아 들고 나온다.

창원에서 온 최미자 씨(49)는 "일본 과자가 맛있다고 해서 싸고 종류도 많아 식구들과 친구들 선물로 샀다"며 "특히 다시마 젤리와 송이버섯, 100년 전통의 빵인 `가스마키`는 대마도가 아니면 살 수 없을 것 같아 기념으로 샀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사카이 씨(50)는 "한국 사람들은 섬나라 사람인 일본인과 달리 대범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과 대마도는 2000년 이상 교류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질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 대마도는?

대마도는 동경 129도, 북위 34도의 규슈(九州) 본토에서 132㎞, 한반도에서는 불과 50㎞의 거리에 있는 규슈 최북단 국경의 섬이다. 면적은 709㎢로 거제도보다 조금 크고 제주도보다는 작은 섬이다. 대마도 전체 인구는 4만여 명이며 대마도의 수도인 이즈하라에 1만8000여 명이 살고 있다. 109개 부속섬을 갖고 있으며 사람이 사는 곳은 5~6곳이다. 험난한 뱃길을 따라 일본으로 왕래했던 신라 고려 조선의 모든 사신들은 대마도에서 잠시 여정의 피로를 풀고 에도(지금의 도쿄)로 향했다. 이 같은 역사적 환경 때문에 대마도는 우리나라와 관련된 유적이 즐비하다.

[대마도(일본)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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