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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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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 필요없고 여권만 챙겨~ 우리 땅 같은 남의 땅-국제신문(2007.8.3)
등록일 2007. 08. 10 조회수 3,602
명품 아닌 생필품 쇼핑 인기
이번 주말 아리랑 축제 개최
'국경의 섬' 대마도 투어


# '국경의 섬' 대마도 투어

'국경의 섬'으로 불리는 대마도(쓰시마)는 외로운 섬이다.

거리를 보나 지도 위의 품새를 보나 일본보다는 우리 품에 와락 안기고 싶어 한다. 그 탓에 일본 입장에서는 위태롭고 우리에게는 놓아버린 피붙이 모양 안쓰럽고 딱하다.

정작 일본인에게는 생경한 외딴 섬에 근래들어 한국 사람들로 넘쳐난다. 올 7월까지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은 현지인의 1.5배가 넘는 6만5000여 명. 가장 '가깝고 저렴하며 알찬' 해외 여행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담아 가고 싶을 만큼 맑은 자연과 일본 특유의 정갈함, 거기에 고향집에 온 듯한 친밀감이 녹아있는 곳.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떠날 수 있는 대마도는 정말 해외 같지 않은 해외다.


# 천혜의 바다 신나는 레저

조선통신사 이래 가장 일찍이 대마도 땅을 밟은 한국인은 아마도 낚시꾼일 게다. 대마도 해역은 그야말로 신이 만든 천연 어장. 그 가운데 이즈하라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아소만 일대가 가장 유명하다.

간이 선착장에서 집어등 2개를 단 자그마한 고기잡이 배에 몸을 실었다. 쪽빛 바다 위로 부표처럼 떠 있는 크고 작은 무인도. 리아스식 해안의 만곡이 자연방파제 역할을 해 바다는 장판을 깐 듯 잔잔하다. 곧이어 도착한 낚시 포인트. 해초 하나 없이 맑은 수면 아래로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들. 잠자리 채로 건져 올려도 될만큼 '물 반 고기 반'이다.

낚시바늘에 새우미끼를 끼우고 대를 드리운 지 몇 분이 되지 않아 입질이 시작됐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관광객들의 탄성. 미끼만 채가는 약은 녀석들이 많지만 그래도 어수룩한 물고기들이 2~3분마다 한 마리 꼴로 낚였다. 더러 굴비 엮듯 줄줄이. 씨알이 썩 굵지 않아도 손맛을 만끽하기엔 충분하다. "낚시 할 줄 모른다"며 배를 탈 때 시무룩해 하던 꼬마 여자애의 표정이 가장 환하다.

한 시간여 선상낚시에서 잡은 횟거리를 들고 가까운 섬에 도착하면 현지 일본인들이 즉석해서 회를 떠 준다. 횟감 외에 식사로 대마도 특산물인 오징어와 가리비 같은 해산물과 주먹밥을 석쇠에 구워준다. 한국에서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운 가리비는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 원하는 경우 남은 음식을 호일에 싸주는 친절도 베푼다. '배 부른' 식사가 포함된 선상낚시 체험은 한 사람당 3만 원. "가격에 비해 동남아 휴양지의 해양 레포츠보다 만족스럽다"는 게 한 배를 탄 관광객들의 평가다.

쓰시마 난류와 청정 바다를 가진 대마도는 해양레포츠의 천국. 아소만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로는 선상낚시 외에 시카약이 있다. 파도를 타는 급류 카약과 달리 물살이 호수처럼 잔잔해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도전할 수 있다. 반나절 시카약 투어가 우리돈으로 5만 원, 점심 포함 6만 원 선이다.

스쿠버 다이빙 체험도 대마도의 숨겨진 즐길거리. 수온이 높아 제주 앞바다에서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물고기와 연산호가 지천이다. 이즈하라 시내에 다이빙숍이 두곳 있다. 두 차례 다이빙에 12만 원선.

현재 시카약과 다이빙 체험을 다루는 여행상품이 없어 여행사에 개별적으로 문의하면 현지 업체에 연락을 취해준다.


와타즈미신사의 수중 도리이(신사의 안과 밖을 경계 짓는 기둥).

#역사·자연이 공존하는 이즈하라

부산항을 뒤로 하고 2시간 40분 정도 대한해협을 건너면 여객선은 대마도의 관문 이즈하라항에 닿는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출입국관리소 직원의 모습에서 우리와의 인연이 짐작된다. 항구에서 가장 먼저 이방인의 시선을 끄는 것은 뜻밖에도 하늘을 날아 다니는 야생조류들. 어린애 몸집만한 솔개들이 활강하듯 머리 위를 스쳐 나는 게 이국 땅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붉은배새매는 대마도에서 35만 마리나 목격된다고 한다.

대마도 여행의 출발점이자 우리 역사가 가장 많이 밴 이즈하라마치. '마치(町)'는 우리의 읍에 해당되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대마도는 모두 6개의 마치가 한 개의 시를 이루고 있다. 이즈하라마치는 인구 1만5000명이 사는 대마도의 최고 번화가다.

항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4층 건물의 낡은 대마도 시청.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 결혼기념비가 인근에 세워져 있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외동딸. 열셋의 나이에 대마도로 끌려와 이곳 번주의 아들과 강제 결혼을 당하고 이후 비운의 삶을 살았다. 덕혜옹주 결혼기념비 아래 역사민속자료관에서 조선통신사 기념비와 함께 16m가 넘는 두루마리로 그려진 조선통신사 행렬도를 관람할 수 있다.

백제의 어느 비구니 승려가 건너와 창건했다는 수선사가 이즈하라항 부근 주택가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이 봉안되어 있고 면암 최익현 선생의 장례가 치러진 곳이다. 사찰 안에 면암의 순국기념비가 있다.

이즈하라 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에는 물고기와 가오리들이 유영하고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문구와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다. 매년 8월 첫째주 주말에 한일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아리랑축제가 이곳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가라오케 이용 1인당 3000엔' '생맥주 시키면 오징어가 서비스'라는 주점 문앞에 걸린 한글 표지에 기분이 묘해진다.


#솔개를 풍경 삼아 해수욕을

여름 대마도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해수욕이다. 대마도 8개의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이 히타카쓰항 인근의 미우다 해수욕장이다.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하면 규모는 보잘 것 없지만 풍경만큼은 그림 엽서 수준이다. 모래 입자가 작고 에메랄드 물빛을 띤다. 수심이 완만하고 수온이 따뜻해 가족 단위 물놀이 장소로 최적지다. 캠프장과 주차장이 잘 꾸며져 휴일에는 대마도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썰물 때는 해변에서 300m쯤 떨어진 바위섬까지 길이 생겨 건너갈 수 있다.



대마공항 바로 밑 미쓰시마마치 해수욕장도 한적한 피서를 즐기기엔 제격. 반원 모양의 해변 위로 솔개 같은 야생 조류들이 쉼없이 날아다닌다. 주변 섬들과 지형지물이 방파제 역할을 해 호수처럼 파도가 전혀 없다. 산책로에는 '전복 채취시 200만 원 벌금'을 물린다는 한글 입간판이 이채롭다. 수심은 조금 깊어도 물이 맑아 스노클링을 하기에 그만이다. 해수욕장 들어 가는 길에 도시공원인 그린파크가 있다. 대마도의 모든 해수욕장은 관리요원이 배치되고 튜브나 샤워 시설은 무료로 사용한다.

아유모노시 자연공원은 대마도에서 유일하게 계곡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즈하라에서 남쪽으로 40분 정도 차로 산길을 넘으면 다다른다. 계곡을 가로지른 구름다리 아래로 펼쳐진 너른 화강암반이 장관이다. 아유모노시는 '은어가 회귀하는 곳'이란 뜻. 계곡 아래 연못에 어른 허벅지보다 큰 잉어들이 서식하고 계곡 건너에는 캠프장 스포츠슬라이드 산림욕장 등의 다양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아유모노시로 가는 길에는 설치된 붉은배새매관측 전망대에서 장대하게 뻗은 다테라야마 원시림을 감상할 수 있다.


#대마도 관광의 백미 382번 국도 드라이브


이즈하라의 시내,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아소만 풍경, 아유모노시 자연공원(위에서부터).

대마도는 작지만 큰 섬이다. 제주도의 절반이 안되지만 울릉도의 10배에 달한다. 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382번 국도가 가장 큰 도로다. 중간에 쉬지 않고 달리면 2시간 정도 걸린다. 대마도 관광은 대부분 382번 국도를 따라 이루어진다. 길은 넓지 않고 심한 커브길이 많다.

이즈하라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면 맨 먼저 빨간 현수교인 만제키바시를 만난다. 대마도의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가교다. 쪽빛 해협 사이로 대마도 지형을 대표하는 아소만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낸다.

위쪽 대마도인 도요타마마치에 들어가면 주변 풍광은 해안에서 대륙으로 표정이 달라진다. 대마도 관광의 백미인 에보시타케 전망대(487m). 허파 꽈리처럼 생긴 아소만 전경을 포함해 대마도의 크고 작은 섬 109개 전부가 조망된다. 해질녘 주위가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로밍하지 않은 휴대전화로도 한국과 쉽게 통화를 할 수 있다.

전망대를 내려 오면 만나는 와타즈미신사. 2700년 전 일본의 1대 천황인 진무텐노(神武天皇)의 조부가 태어난 곳으로 일본 전역에서도 가장 신성시 여기는 신사 가운데 한 곳이다. 다섯 개의 도리이(鳥井) 가운데 두 개가 수중에 놓여 신비감을 증폭시킨다. 도리이 위에 자갈을 던져 올려 놓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 관광객들이 때 아닌 '투석'을 벌인다.

울창한 산림과 소담하면서 말끔한 시골마을과 포구를 가로 지른 도로는 히타카쓰항에서 끝이 난다. 히타카스항에 닿기 전에 부산을 바라볼 수 있는 한국전망대가 있다. 서울 탑골공원의 정자를 본 떠 만든 전망대 주변으로 무궁화를 심어 놨다. 대마도 최서북단 사오자키에 근처에 있는 '이국이 보이는 전망대'에서도 날씨가 맑으면 우리 땅이 보인다.

●생필품 쇼핑

타 해외여행과 다른 대마도 여행의 특징이다. 일본 평균 물가에 비해 생필품은 매우 저렴한 편. 귀국을 앞둔 관광객들이 대형 슈퍼마켓에 들러 국내에서 쓸 용품을 구입한다. 고급 낚시대는 국내의 반값 수준. 여행 도중에 먹을 음식도 슈퍼에서 쉽게 살 수 있어 국내에서 음식을 따로 챙겨갈 필요는 없다. 이즈하라 시내의 '100엔숍'도 추천 대상. 생활용품 2000여 종이 모두 100엔, 우리돈 770원에 판매된다. 면세점은 규모가 크지 않고 저가 상품이 대부분이다. 방송 뉴스에 나왔던 것과 달리 명품 쇼핑은 어렵다.

●투어버스

대마도 산고양이가 그려진 셔틀버스를 타고 대마도의 유명 관광지 6곳을 둘러 볼 수 있다. 자유여행 시 이용하면 좋다. 오전 9시부터 이즈하라항~히타카쓰항을 오간다. 5명이 넘어야 운행하고 인원이 많으면 가이드가 동승한다. 대아고속해운(051-465-1114)에서 출항 전 예약하면 된다. 요금은 어른 1000엔, 어린이 500엔.

●렌터카

24시간 빌리는데 660cc 초경량(4인승)이 5만 원, 1500cc도 10만 원 선이다. 대신 도로가 협소하고 운전석과 차선이 한국과 정반대여서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예약을 하면 항구에서 차량을 대기시킨다. 문의 요시나가렌터카 한국대리점 (051)464-1661

●엔화 바꿔 말어

대마도 현지는 엔화만 통용되므로 미리 환전을 해야 한다. 면세점·대형 슈퍼를 제외하면 신용카드 사용도 어렵다. 현지 '十八은행'에서도 환전할 수 있지만 오후 3시에 문을 닫는다. 일본 동전은 국내은행에서 환전되지 않으므로 현지에서 모두 쓰고 와야 한다.

●어떻게 가나

1999년부터 대아고속 해운이 단독 취항하고 있다. 이틀 간격으로 부산~이즈하라(2시간 40분), 부산~히타카쓰(1시간 40분)를 하루 한 차례 운항. 일요일에는 이즈하라·히타카쓰를 교대로 두 번 오간다. 요일에 따라 취항 노선이 달라 대아고속(www.daea.com)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왕복 요금 어른 13만 원.

●여행상품

치안 사정이 좋고 한국인에게 우호적이어서 자유여행도 무난하다. 하지만 한국어·영어가 거의 통용되지 않는 데다 교통이 불편해 가족·단체의 경우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1박2일 일정 27~28만 원, 2박3일은 35~37만 원선.

●8월 4~5일 아리랑축제

대마도 최대 축제로 8월 4~5일 이즈하라 시내에서 열린다.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과 한일 전통 무용공연,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25일에는 한일 양국의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친구 음악제'가 이즈하라의 그린파크에서 개최된다.

●잠은 어디서

호텔 등 숙박 시설이 많다. 우리의 민박과 비슷한 현지인의 집에서 묵는 민숙(民宿)이 있다. 1인당 2만 원이고 식사는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공원의 캠프장에서 3만~6만 원을 내면 텐트나 방갈로를 빌릴 수 있다. 대마도는 110V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110V 전용 소켓을 챙겨야 한다.

글·사진=김성한 기자 hone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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