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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산] 대마도 아리아케 ~ 시라다케-부산일보(2008.6.19)
등록일 2008. 06. 19 조회수 2,231

'조망이 곧 환희다' 그 말이 절절하게 다가오는 대마도 시라다케 정상.
대한해협 너머 한국 땅 거제도가 육안으로 보일 만큼 창대한 조망을 자
랑한다. 사진은 세이간보에서 토간보를 보며 찍은 장면. 그 아래는 아소
만이다.


위크앤조이 팀이 모처럼 해외기획에 나섰다. 그런데 대마도란다. 한데 그곳이 어떤 곳인가.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산행객들이 아닌가. 산&산 팀도 당연히 따라나섰다. 비교적 많이 알려졌지만 아리아케산(有明山·558m)과 시라다케(白嶽·519m)를 하나로 묶어 종주코스로 다녀왔다. 특집으로 마련해본 이번 기획이 대마도 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었음 한다.

아리아케는 대마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이즈하라(嚴原)를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대마도의 봉우리라 불린다. 전형적인 토산이지만 도심 곳곳을 조망하는 전망대로 그만이다. 이즈하라우체국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시가지는 물론 배가 드나드는 이즈하라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초원 같은 정상은 시야를 더 넓혀 준다. 대마도 서해안과 짙푸른 물결의 대한해협이 손 닿을 듯 가깝게 다가온다. 맑은 날이면 본토 쪽 이키섬도 보인다고 한다.

낭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와 관련된 애증의 역사도 오롯이 남아 있다. 대마도주의 묘원인 반쇼인(萬松院)이 이 자락에 깃들어 있고 조선통신사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세운 고려문과 그것을 기념하는 조선통신사비도 능선 끝부분에 걸쳐 있다.

들머리 등산로로 겸하고 있는 시미즈(淸水)산성은 이런 감정의 정점에 있다. 이 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 정벌을 위해 교두보로 쌓은 성이다. 산성을 밟고 오르노라면 복합적 감정에 머릿속이 하얘진다.

시라다케는 규슈(九州) 100대 명산 중 하나다. 마주하고 있는 정상의 두 암봉이 백옥처럼 하얗다 하여 백악(白嶽) 즉, 시라다케로 불린다. 어떤 이들을 이 두 암봉을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로 비교하기도 한다. 어쨌든 모양이 독특한 이 두 암봉은 내륙 곳곳은 물론 이즈하라항으로 드나드는 뱃길에서도 조망된다.

산은 이즈하라 북쪽의 미쓰시마마치(美津島町)에 자리하고 있다. 미쓰시마마치는 일본의 하롱베이라 불리는 아소만을 북쪽으로 감싸고 있는 지역이다. 아소만은 대마도를 두 동강 낼 듯 내륙 깊숙이 파고 들어온 바다로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과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뿌려진 일본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 비경을 가장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시라다케다. 정상에 올라서면 아무리 무딘 사람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시라다케는 비단 아소만의 풍광만 감동이 아니다. 대한해협 너머 북서쪽으로 가물가물한 육지도 바라볼 수 있다. 바로 대한민국의 땅 거제도다. 보다 쾌청한 날이면 부산도 조망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대마도를 볼 때와는 사뭇 다른 감정이 전율로 다가온다.

대마도 등산은 이 두 산을 따로 혹은 같이 할 수 있다. 국도 44번 도로가 이 두 산을 갈라놓고 있지만 지형적으로 하나의 능선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일정과 형편에 맞춰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산&산 팀은 이 중 아리아케를 먼저 오른 뒤 시라다케를 오르는 종주코스를 택했다. 걷는 시간만 6시간10분, 휴식을 포함해 7시간30분쯤 걸렸다. 참고로 휴식을 포함해 각각의 코스는 4시간 미만이고 백코스로 되돌아온다면 30분 이상 단축될 수 있다.

대략적 경로는 대마시교류센터(이즈하라쇼핑센터)~시미즈(淸水)산성~아리아케산~가미자카(上見板)~시라다케산~소형차 주차장~스모(洲藻)대형차 주차장 순.

산행은 대마시교류센터에서 시작한다. 이 센터는 최근에 건축된 이즈하라에서 가장 큰 건물로 우리로 치자면 쇼핑몰을 겸한 시민교양문화센터쯤 된다. 이 건물 맞은편에는 이즈하라우체국이 있다.

이 건물의 주차장 입구 쪽(이즈하라우체국에서 봤을 때 센터 건물의 왼쪽 끝)에서 산쪽(뒤쪽)으로 난 도로가 반쇼인(萬松院)으로 가는 길이다. 그 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돌로 성벽을 쌓은 듯 높은 축대의 건물을 만난다. 센터 건물과 거의 맞붙어 있는 이즈하라향토자료관(대마시역사자료관도 함께 있음)이다.

반쇼인으로 가는 도로와 헤어져 그곳으로 올라간다. 곧 솟을대문인 고려문과 조선국통신사 기념비를 보게 된다. 그 고려문을 오른쪽으로 돌면 정면에 산등성이로 비스듬히 올라가는 또 다른 도로가 보인다. 그 도로가 아리아케산 들머리로 연결되는 골목길 수준의 산복도로다.

산복도로에 접어들었다면 이후 좌우의 샛길은 무시하고 오름길만 따른다. 그렇게 2분쯤 올라가면 이번엔 반사경이 있는 급경사 Y자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바로 왼쪽 위 좁은 계단길로 오른다. 곧 정면으로 시멘트 축담을 만나고 그 축담을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또 다른 산복도로로 올라서게 된다.

아리아케 산행 들머리는 이 도로 맞은편 등산 안내판으로 열린다. 이곳이 실질적인 들머리다. Y자 갈림길에서 들머리까지 4분 소요.

들머리로 올라서면 바로 이정표를 만난다. 산길은 좌우로 나 있다. 오른쪽은 능선을 따라 올라가고 왼쪽은 사면으로 질러가는 편안한 산책로(遊步道)다. 이즈하라를 가까운 거리에서 조망하고 도요토미가 축성했다는 시미즈산성을 밟아보려면 오른쪽 능선을 거쳐가는 것이 좋다. 멋진 쉼터가 있는 첫 번째 전망대까지 4분쯤 걸린다. 시미즈산성은 전망대 이후 능선을 따라 간간이 이어진다. 첫 전망대에서 시미즈산성의 정상인 이치노마루까지 16분, 산책로 갈림길이 있는 안부까지 4분쯤 걸린다.

안부 이후 등로는 외길이나 다름없는 오름길만 따르면 된다. 길은 산책로 수준으로 부드럽고 이정표도 곳곳에 세워져 있어 힘들거나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원생림의 상록수가 높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정상까지 50분 소요. 정상은 초원 같이 널찍한 평지로 맞는다. 흡사 소백산의 부드러운 능선 같은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이즈하라보다 서·남쪽이 시원하다. 맑은 날에는 거제도도 보인다고 하나 확인하진 못했다.

시라다케는 아리아케 정상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길로 가면 된다. 그 방향으로 틀어 정면의 산릉을 보면 아주 멀리 보이지만 뾰족하면서 색이 하얀 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시라다케 정상이다. 그 암봉을 방향 삼아 길을 잡아 나간다면 시라다케 들머리까지 어렵지 않게 등로를 이어갈 수 있다.

그렇게 3분쯤 가면 숲길에 접어들고 그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20분쯤 걸려 임도에 닿게 된다. 이후 임도를 줄곧 이어가면 국도 44번이 지나는 아리아케 날머리와 시라다케 들머리인 가미자카(上見板)에 도착한다. 임도에서 출입금지 줄이 쳐 있는 TV중계소까지(이정표)까지 34분, 포장로가 시작되는 중계시설탑까지 8분, 44번 국도까지 23분이 더 걸린다.

임도는 상록수 계통의 원생림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햇빛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이는 포장길이 시작되는 구간에서도 마찬가지다. 땡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한국의 임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시라다케 들머리는 아리아케 날머리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를 따라 2분만 가면 만난다. 각종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어 쉽게 확인된다. 초입 부분은 임도 수준의 넓고 편한 길이다. 5분쯤 가면 임도 갈림길. 발길의 흔적이 뚜렷한 왼쪽 길로 간다. 곧 또 다른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는 오른쪽 길을 따른다. 시다라케 방향 이정목이 세워져 있어 참고한다. 이후 길이 좁아지면서 등로는 능선과 사면을 오가면서 시라다케 신사까지 완만하고 뚜렷한 산길을 좇아간다. 들머리에서 코모다(小茂田) 이정표까지 12분, 철조망을 만나는 지점까지 50분, 다시 시라다케 신사문(도리이)까지 18분이 더 걸린다. 코모다 갈림길 이후 신사문까지는 외길이어서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수십m 높이의 아름드리 삼나무와 편백이 하늘을 뒤덮고 있어 조망이 거의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소 지루한 느낌을 받는다.

시라다케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신사문에서 왼쪽 위 오름길로 열려 있다. 직진의 아랫길은 주차장이 있는 스모(洲藻)마을로 가는 길이다. 나중에 되돌아와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도리이 3개를 통과하면 등로는 곧 급경사 거친 길로 바뀐다. 나무뿌리가 드러나 있고 로프도 설치돼 있다. 하지만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30분쯤 그렇게 올라가면 동서 암봉 사이 안부에 닿는다. 왼쪽이 정상인 세이간보(西岩峰)이다. 오른쪽은 토간보(東岩峰). 정상은 비좁고 바람이 세차 그렇게 오래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조망이 트인 곳은 이곳밖에 없다 보니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소만의 풍광이 환상적이다. 운이 좋으면 거제도도 볼 수 있는데 산&산 팀 역시 그런 행운을 누렸다. 나침반을 장치하면 320도 방향이다(보다 구체적 내용은 인터넷 산&산 참조). 당일 산정에서 만난 마산MBC여성산행팀의 한 회원은 "너무 좋아 뛰어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의 암봉 자체를 감상하려면 안부 아래 신사 터 옆으로 이어진 토간보 바로 아래 전망바위로 가면 된다. 두 암봉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쉼터다.

신사문으로 되돌아오면 하산은 왼쪽 아랫길로 열려 있다. 이 구간 역시 원시림에 파묻혀 조망은 거의 없다. 하지만 수종이 다양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아담한 계곡을 끼고 있어 그리 지루하지 않다. 굴바위까지 6분, 소담스러운 폭포가 있는 소형주차장까지 24분이 더 걸린다.

소형주차장에 닿으면 산행은 사실상 끝이 난다. 혹 소형차 연결이 여의치 않다면 스모마을 대형주차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35분쯤 걸리지만 뒤를 돌아보는 맛이 여간 쏠쏠하지 않다. 멋진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시라다케의 산릉이 꿈결처럼 황홀하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1, 박낙병 산행대장 011-862-6838.


글·사진=진용성 기자 ysjin@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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