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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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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산~대마도 비행기로 26분 더 가까워진 이웃나라 백사장 모래는 부드러웠다-부산일보(2010.7.1)
등록일 2010. 07. 01 조회수 6,512
[일상탈출] '비행기 타고' 대마도

'부산에서 대마도로 가는 방법은 뱃길뿐이다. 굳이 하늘길을 통해 일본 본토를 경유한 뒤, 일본 본토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하늘길로 대마도로 가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본보 2008년 6월 19일자 30면 기사 중) 2년 전 기자가 썼던 기사의 일부다. 진실은 변하기 마련. 이제 더 이상 이 기사 내용은 진실이 아니다. 부산과 대마도 사이에 하늘길이 열렸다. 뱃멀미가 힘드신 분들, 올 여름에는 비행기 타고 대마도로 가서 해수욕을 즐겨보는 거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대마도는 마치 때묻지 않은 아이처럼 순수하다.
한 아이가 대마도 미쓰시마마치해수욕장의 푸른 바다를 향해 백사장을 가로질러 달려가고 있다.>

▶ 출근길보다 빠른 대마도 하늘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 5월부터 부산~대마도 하늘길 운항을 시작했다. 하늘길을 책임지는 주인공은 소형 여객기 비치크래프트(Beechcraft) 1900D. 길이와 날개 너비가 각각 17.6m인 쌍발터보프롭기로 기장과 부기장을 제외하고 18명이 탑승할 수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국내선 노선용으로 운항하고 있는 B737 기종(120인승)의 길이가 28m이니 약 절반 크기.

기내는 소형 여객기임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될 만큼 천장이 높다. 좌석은 중간에 너비 50㎝가량의 통로를 두고 좌·우로 한 좌석씩 배열돼 있다. 앞뒤 좌석 폭은 일반 항공기의 이코노미클래스보다는 넓고 비즈니스석보다는 좁은 편이다. 양쪽으로 아홉 개의 좌석이 있으니 모두 18좌석. 그중 두 좌석은 항공승무원의 좌석이므로, 결국 승객 정원은 16명인 셈이다. 두서너 좌석이 나란히 붙어있는 기존 비행기에 비해 옆 사람을 신경써야 할 필요가 없어 더욱 편안하다.

김해공항에선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업무 협약을 맺은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탑승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대신 처리해줘서 편리하다. 그 외에도 왠지 VIP 대접을 받는 느낌. 게이트에서 비행기까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콩나물 시루에 갇힌 것처럼 고생할 필요도 없고,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입국하면서 30분에서 1시간, 혹은 그 이상씩 줄을 서야 할 필요도 없다.

"테이크 오프(take off)." 쌍발터보프로펠러가 회전하는 소리와 엔진 가동음이 들리더니 비행기가 활주로를 따라 천천히 이륙한다. 아무래도 동체가 가벼운 만큼 진중한 느낌은 없다. 고속 주행하는 스포츠카를 탄 기분이랄까. 그래도 생각했던 것만큼 불편하지 않다. 이착륙 시 다소 기체가 흔들리는 것 외에는 하늘에 떠있는 내내 일반 비행기와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약간의 '스릴'을 기대했던 기자로서는 다소 김 빠지는 시간이었다.

기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안녕하십니까? 이 비행기는 김해공항을 출발해…, 어쩌구 저쩌구…, 비행시간은 26분이며…, 다시 어쩌구 저쩌구…." 비행기를 타 보신 분들, 기장의 안내방송은 흘려듣기 예사. 그런데 '26분'이라는 비행시간에 깜짝 놀란다. 이건 기자의 집에서 지하철로 회사까지 출근하는 시간보다 짧다. 어느새 본격적인 활공에 들어갔다. 기체 진동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음료 서비스도 마련되어 있다. 이 정도면 여느 여객기 못지않다. 단, 서둘러 마시는 편이 좋다. 조만간 바로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사진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대마도.>

▶ 즐길거리 다양한 대마도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 만에 대마도에 도착했다. 마치 부산 근교로 나온 느낌. 그러나 대마도도 엄연한 외국이다. 이제부터 즐기는 일만 남았다. 대마도 관광은 한국과 관련된 역사기행과 낚시 투어, 그리고 등산이 주를 이룬다. 거기에 여름이 되면 해수욕이 추가된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마도에는 해변마다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들어서 있다. 이 중 히타카쓰 항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미우다해수욕장이 가장 유명하다. 일본 100선(選) 해수욕장으로 뽑힐 정도로 작지만 아름다운 해안. 대마도에선 보기 힘든 고운 입자의 천연 모래 해변으로, 해변 위로 펼쳐지는 에메랄드 바다빛은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수심이 얕을뿐더러 캠프장과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 외 미쓰시마마치해수욕장과 오우라해수욕장도 미우다해수욕장 못지 않게 아름다고 호젓하다.

한국 역사와 관련된 유적은 대부분 대마도 섬 남단의 가장 번화한 동네인 이즈하라마치 시내에 모여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백제 승려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슈젠지(修善寺)로,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있는 사찰이다. 을사늑약을 반대해 의병을 일으켰던 면암 최익현 선생은 그 이름보다 '내 목을 자를지언정, 내 머리는 자를 수 없다'는 당신의 말로 더 유명하다. 선생은 1906년 일제에 체포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대마도로 끌려온 뒤, 단발령을 거부하며 단식을 하다 순국했다.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가 있는 슈젠지.>

이즈하라마치 중심부에 위치한 쓰시마교류센터 뒤편 작은 비탈길 위로 고려문이 서있다. 일본을 방문한 조선통신사 행렬을 맞이하기 위해 만든 문. 고려문에서 길 맞은편으로 보이는 비석이 조선통신사비. 조선통신사비를 찍고, 그 옆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에 들르는 것도 잊지 말자.


<고려문.>

그 외에도 고종의 딸 덕혜옹주와 대마도주 아들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덕혜옹주결혼기념비, 풍랑으로 표류된 조선인 어부를 위한 표류민집단수용소가 있던 자리인 표민옥적(瓢民屋跡), 춘향전을 번역해 일본에 알렸던 지한파 소설가 나카라이 토스이(半井挑水)의 생가 등 뚜벅이가 되어 이즈하라마치 골목골목을 거니노라면 마치 우리나라로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산행은 주로 이즈하라마치를 둘러싸고 있는 아리아케(558m). 이즈하라 북쪽의 미쓰시마마치에 자리한 시라다케(519m)를 주로 오른다. 두 산 모두 정상에 오르면 섬과 바다가 천태만상의 형상을 이루는 아소만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각각의 산을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미만이며, 두 산을 이어 오르는 종주코스를 선택할 경우 6시간 정도가 걸린다.


<아리아케를 오르다 보이는 이즈하라마치 전경.>

그러나 한국인이 대마도를 찾는 이유 중 절반 이상은 '손맛'을 보기 위해서다. 낚시꾼들 사이에 대마도는 '어칠수삼(魚七水三)'의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장마철로 접어든 요즘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마도까지 건너왔다가 내리는 비만 바라보다 돌아가는 '열혈' 낚시꾼들이 수두룩. 7월 중순으로 넘어서면 참돔, 돌돔, 긴꼬리벵에돔 낚시가 다시 피크 시즌을 맞는다.

글·사진=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일부 사진=대마도 부산사무소·대마도항공투어 제공 / 취재협조=대마도항공투어

대마도 여행 TIP

동경 129도, 북위 34도에 위치한 일본 규슈 최북단 국경의 섬인 대마도. 일본 본토로부터 132㎞나 떨어져 있는데 비해 부산에서는 불과 49.5㎞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 면적은 709㎢로 거제도의 약 1.5배이며, 제주도의 절반에는 미치지 못한다.

주민은 약 3만 5천여 명. 주로 임업과 어업,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공항을 비롯해 두 곳의 국제여객터미널 어느 곳에도 환전소가 없다. 그렇다고 한국 화폐가 통용되는 것도 아닌 데다 신용카드 사용도 쉽지 않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출국 전 충분히 환전하는 것이 좋다. 굳이 급하다면 이즈하라 시내의 주하치 은행에서 환전, 혹은 현금서비스 가능.




대마도 가는길

부산~대마도행 비행기는 주 4회(월, 수, 금, 일요일 하루 1회씩)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한다.

부산~대마도 하늘길의 미덕은 가격에 있다. 왕복 항공료가 15만4천원. 거기에 공항 이용료, 유류할증료 등 3만5천원이 추가로 포함된다. 모두 합하면 18만9천원. 현재 바닷길이 부두 이용료 포함해 왕복 16만원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나름 '착한' 가격이다. 다만 오는 16일부터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일정 기간 동안 가격이 올라간다. 준성수기인 16~28일, 8월 7~15일 동안은 왕복 항공료가 19만원, 성수기인 29일~8월 6일까지는 21만원이다.

비행기삯을 포함한 여행상품을 이용해도 좋겠다. 숙박은 물론 조식과 대마도 내 교통편 등을 제공한다. 1박2일 등산 상품이 1인당 29만9천원(준성수기 33만5천원, 성수기 35만5천원), 2박3일 바캉스 상품이 1인당 44만9천원(준성수기 48만5천원, 성수기 50만5천원)이다.

비행기 및 여행상품 예약은 대마도항공투어에서 대행하며, 홈페이지(airdaemado.co.kr) 혹은 전화(051-747-1787)로 신청하면 된다. 김종열 기자


<사진은 비행기 내부 모습.>

<사진은 비행기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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