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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시마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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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일 새로운 100년과 부산 <1> 쓰시마에서 본 부산-국제신문(2010.7.27)
등록일 2010. 07. 29 조회수 2,253
'국경'을 관광자원으로… 마라톤·음악회로 '교류의 끈' 연결

- 국경마라톤대회 한국인 122명 참가, 한국말로도 진행

- 아리랑마쯔리 조선통신사 재현… 부산보다 규모 커

- 친구음악제에는 한국인 수백명 방문

- 인구 3만5000여 명 다양한 교류로 관광수입 올려

- 한국인 연간 4만5000명 방문… 우리도 실익 챙길 때


일본 쓰시마(對馬島)는 '국경의 섬'이다. '국경'은 쓰시마의 중요한 관광 컨셉트다. 마주하는 나라는 바로 한국.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49.5㎞, 배를 타면 2~3시간만에 닿는 곳이지만 몇 번 다녀온 사람도 그 속은 잘 모르겠다고 한다. 낯선 듯 친근하고, 부드러운듯 날카로움을 감춘 사람들…. 그들에게 국경은 넘어야 할 경계 그 이상인듯 했다. 한국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잇속을 충실하게 챙기는 전략 말이다. 먼저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 국경마라톤 현장을 가다


<지난 4일 쓰시마 국경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천혜의 해안길을
따라 달리고 있다. 연도의 시민들이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흔들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8시 쓰시마의 히타카츠 인근 미우다(三宇田)해수욕장. 쓰시마 북서쪽의 아름다운 해안가에 한일 마라톤 애호가들이 속속 집결했다. 올해 14회째를 맞이한 쓰시마 국경마라톤대회다. '국경(國境)'이란 말이 시사하듯, 이날 전체 참가자 1180명 가운데는 한국인이 122명 포함돼 있었다. 부산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서울, 대전, 거제, 김해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대개 1박2일 이상 시간을 내어 한사람당 최소 30만원 이상을 부담하고 참가한 이들이다.

마라톤 코스는 국경을 따라 난 쓰시마 천혜의 해안길. 날씨 좋으면 수평선 너머로 한국이 보인다는 길이다.

대회장은 이곳이 쓰시마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들을 위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접수 창구나 안내 부스에는 어김없이 한글이 병기됐고, 아나운서 멘트엔 한국말이 따라 나왔다. 다카라베 야스나리 쓰시마 시장은 "반갑습니다…"는 한국말로 환영사를 시작해 "이 행사가 한일간 우호 교류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현장을 함께 지켜본 최차호 한국문화관광해설사회 고문은 "이러한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한일 간의 과거 앙금도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남 거제에서 참가했다는 김명환(55) 씨는 "멀지 않은 타국에서 이국 정취를 맛보며 뛰게 되니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 칠마마라톤클럽 회원 7명과 함께 왔다는 김씨는 이날 10㎞ 코스를 뛴다고 했다.

대회의 메뉴는 하프, 10km, 5km, 3km, 워킹 6km, 그리고 초등학생 2km, 중학생 3km 식으로 다양했다. 참가자들에겐 완주증과 기념품을 주고 입상자에게는 쓰시마의 특산물인 전복, 소라, 방어, 표고버섯을 준다. 대회가 끝나면 해산물 바비큐 파티를 열고 욕천욕까지 즐길 수 있게 했다.

놀라운 것은, 대회를 치른 곳이 인구 4500명의 히타카츠라는 사실. 지역의 관공서와 상공인들이 합심해 국제마라톤 대회를 성공리에 열고 있다는 데서 쓰시마의 힘이 느껴졌다.

# 아리랑과 친구


<쓰시마아리랑마쯔리를 준비중인 야마모토 히로미(가운데) 마쯔리진흥
회 회장 등 관계자들이 홍보 포스터를 들고 있다.>

쓰시마는 한국문화를 받아들여 자기화하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관광 교류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바로 실행에 옮긴다. 대표적인 것이 쓰시마아리랑마쯔리와 친구음악제다.

매년 8월에 열리는 아리랑마쯔리는 쓰시마의 최대 축제로, 메인 행사가 현지인 등 400여 명이 참가하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이다. 부산에서도 열리지만, 규모는 쓰시마가 더 크다. 처음에는 쓰시마 중심도시인 이즈하라의 상공회가 주축이 되어 관광개발을 목적으로 치러졌으나, 1980년 조선통신사행렬진흥회가 발족되면서 한국과의 교류가 시작됐다. '아리랑'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1988년. 그후 이 행사는 국제축제가 됐으며, 한국인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02년에는 부산바다축제와도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야마모토 히로미(山本博己·48) 쓰시마아리랑마쯔리진흥회 회장은 "조선통신사 교류의 성과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달성되고 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들도 이 행사를 통해 선린우호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회장은 "도요토미의 명분없는 전쟁(임진왜란)과 20세기 초 일본의 조선침략 등 아픈 기억이 있지만, 아리랑마쯔리 같은 행사가 양국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왜관'과 같은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안도 연구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아리랑마쯔리는 8월 7~8일 열린다.

'친구음악제'도 눈여겨 봐야 할 이벤트다. 쓰시마의 방언인 '칭구'는 한국말의 '친구'와 발음이 같다. 친구음악제는 한국인들과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 쓰시마식 제안인 셈이다. 올해 15회 행사는 8월 28일 이즈하라 인근의 그린파크에서 개최된다.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참가하며 한국에서도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200~300명씩 온다. 강산에, 윤도현 등 한국의 유명 가수들이 출연했으며, 올해는 가수 임지훈 추가열 신문희 등이 참가한다.

친구음악제 실행위원회 고메다 타미오(米田民生·42) 회장은 "한일 간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행사를 갖고 있다"면서 "지난 2008년 독도 문제가 쟁점이 됐을 때 홍보에 어려움이 따랐는데, 이런 때일수록 민간교류는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 다양한 분야의 교류

쓰시마의 전체 인구는 불과 3만5000여 명이다. 부산의 일개 동 규모지만, 돌아가는 것을 보면 '작은 나라'를 방불케 한다. 나가사키현에 속한 섬이지만, 해상자위대를 비롯, 관청 학교 호텔 신문 대형마트 등 있을 것은 다 있다. 때로는 일본의 일부분으로, 때로는 쓰시마의 이익을 좇아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정확히 간파해야 진정한 우호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과 쓰시마는 이미 다양한 분야의 교류가 진행되고 있다. 영도구와 행정교류, 울산시 울주군과는 문화교류가 이뤄지고 있고, 민간에서는 사진작가 교류가, 부산대와는 럭비 교류가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동아대 학생봉사대원 108명은 이즈하라시 인근 쯔쯔자키 공원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벌였다. 동아대는 지난 5~7일 쓰시마고등학교를 방문,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입학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쓰시마고는 한국어를 제 2외국어로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쓰시마를 찾은 입국자 4만6705명 중 한국인은 4만4930명(96%). 국내 쓰시마 전문 여행사도 20곳이 넘는다. 업계에서는 지난 2000년 대아고속해운의 정기선 취항 이후 지금까지 대략 100억 원의 관광수입을 쓰시마에 가져다주었을 것으로 추산한다. 우리가 주고 있는 만큼 챙기고 있는 지 점검해 볼 때다. 100년 전 '국치'의 기억을 다시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 "양국 국민 함께 달리면 자연스럽게 문화교류"

- 마사키 유스케 국경마라톤 실행위원장

"함께 달리다보면,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자연스럽게 문화교류가 되지요. 한국인들이 쓰시마를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쓰시마 국경마라톤 마사키 유스케(眞崎龍介·58·사진) 실행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이 대회의 특징을 '국경' '환경' '건강' 3가지 단어로 요약 소개했다. 미우다(三宇田) 해변을 따라 난 길을 달리며 국경을 호흡하고 건강을 챙기며 환경보호 의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3일 히타카츠항 터미널에서 이뤄졌다.

-대회의 특징은.

"국경을 주제로 한 국제마라톤대회다. 산과 바다, 자연을 벗하며 달리게 되므로 모두가 즐거워한다. 이색 체험이 될 것이다. 주민들의 응원 열기도 뜨겁다."

-한국 측과의 교류도 있는가.

"경주벚꽃마라톤대회와 자매결연이 돼 있고, 부산 KNN의 환경마라톤대회와는 상호 대회 입상자를 초청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민간 스포츠 교류가 되고 있다."

-한국인 참가자들을 위한 통역은 누가 하나.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에서 학생 등 15명을 지원해 주었다. 그들은 쓰시마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일본을 배우고 간다. 서로가 도와주고 돕는다."

-앞으로 발전 계획은.

"참가자가 많아 숙박 문제 등이 애로다. 민숙(민박)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오다 보니 지역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내년에는 크루즈선을 띄워 내실을 다지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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